2020 코로나 디자인 Best 8 (by Covid-19)


디자인은 문제 해결 행위다

Design is a problem solving activity

-  폴 랜드 Paul rand, 미국 그래픽디자이너, 세기의 브랜드 디자이너  -


정의가 어려운 디자인. 아무리 쉽게 정의한다 해도 5개로 쪼개서 설명해야 할 정도로 그 정의가 너무 넓고 방대하다. 그러나 디자인은 언제나 '더 낫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구석기였던 4차 산업혁명기이던 디자인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해온 것만은 변치 않다. 2020년 코로나19의 시기, 우리는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어떻게 '문제 해결'하고 있을까. 더 성장한 국민 '디자이너'들과 더 발전한 '기술'은  코로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디자인의 마지막 정의라 할 수 있는 '문제 해결 과정'으로 해석한 코로나 디자인 8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서비스] 드라이브-쓰루 선별 진료소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 내과 과장) 

ⓒ abc news

생명 보호 장치로 발전한 한국형 드라이브-쓰루. 원래 드라이브-쓰루는 차 안에서 음식을 편하고 빠르게 받기 위해 고안된 미국 서비스였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 후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먼저 이 드라이브-쓰루 서비스를 선별 진료소 시스템에 도입했다. 그야말로 문제를 적절히 대처한 디자인 사례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민첩하면서도 범용성적 대처(디자인)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 [UX/UI] 코로나 지도

코로나 전쟁. 전방에서 의료진이 고군분투했다면 IT업계는 후방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 맵부터, 코로나 알림이, 상황판까지 얼마나 많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든든한 서포터가 되었는지 수를 세기 어렵다. 모두 감사하다. 여기선 대표적인 사례들로 살펴보자.

코로나가 아직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인 1월 30일, 코로나 맵(coronamap.site)이 등장했다. 경희대 대학생 이동훈 씨가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맵이다. 기존의 확진자 동선이 텍스트로만 전달되어 직관성이 낮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 텍스트를 지도에 입혀 이미지로 보여주면서 시민들의 발 빠른 검사를 유도할 수 있었다.

이어서 코로나 알림이(corona-nearby.com)는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김준태·박지환·이인우·최주원)이 제작해 2월 1일 공개했다. 

라이브 코로나 맵(https://livecorona.co.kr/)은 질병관리본부의 데이터에 근거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보, 안내, 현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3. [UX/UI] 각종 보조 웹

 3-1. 정부 ncov.mohw.go.kr/

다양한 정보를 보기 좋게 시각화한 정부의 코로나 대표 웹사이트. 엑셀파일 마냥 단순하게 정보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보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 직관적이다. 다만 아직 텍스트가 많고 위계질서가 복잡하다는 점, 모바일 최적화가 안되었다는 점 등의 UX/UI 문제도 아쉽다. 

 

   3-2. 네이버&카카오톡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르고 월등했다. 알림 서비스 도입과 메인 화면/뉴스 탭 상단에 코로나 전용 버튼&바를 별도로 만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했다. 


          

   3-3. 토스

토스는 경제 분야에서 든든한 후방 역할을 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긴급지원재난지원금을 국민들이 쉽게 신청, 사용할 수 있게 말이다. 토스는 각 카드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했다. 또 지원금 사용 내역 및 잔액을 실시간으로 조회하실 수 있도록 했다. 사용이 토스답게 물 흐르듯 쉽다. 


4. [제품] 이동식 음압채담부스 (안여현 부산 남구보건소 의무 사무관)

양방향 워킹-쓰루(Walking-Thru) 부스. 의사 안의현 씨가 기존의 검사 부스를 획기적으로 리디자인한 것으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을 필요도 없고 검사에 1분, 소독에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리디자인으로 검사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많은 검사를 빠르게 진행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5.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덕분에 챌린지’는 국민 참여형 의료진 응원 캠페인이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료진의 사기를 진작하고 격려하기 위해  4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시작했다. 이 캠페인 디자인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바라보는 의료진의 시각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캠페인의 이미지는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하는 수어 동작을 활용했고, 국민 누구나 SNS 상에 게시하는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연예인들부터 대통령까지 참여한 아름다운 캠페인이었다. 


6. [3D 프린팅] 언택트 문손잡이 (벨기에의 매터리얼라이즈)

매터리얼라이즈에서 개발한 ‘언택트 Untact’용 문손잡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의 손잡이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을 아는가?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3D 프린트로 언택트 문잡이를 만들었다. 매터리얼라이즈(Materialise)는 팔꿈치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말 그대로 핸즈 프리다. 


7. [제품] 소독, 살균 제품

카를로 라티의 퓨라 케이스


옷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옷장 청정기도 디자인되었다. 이탈리아 카를로 라티(Carlo Ratti) 건축가는 ‘퓨라 케이스'(Pura Case)를 설계했다. 퓨라 케이스는 복도나 옷장 안에 배치할 수 있다. 직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생물과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를 오존으로 약 98%를 제거한다고 한다. 


프랑크 슈의 스털라이징 램프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중국의 프랑크 슈(Frank Chou) 디자이너는 ‘스털라이징 램프'(Sterlising Lamp)를 선보였다. 자외선 UV 라이트로 각종 물건들의 소독이 가능하다. 60초면 된다. 휴대폰과 열쇠, 지갑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소독해 준다니 집 현관에 두면 좋겠다. 


8. [브랜드] 사회적 거리 두기하는 로고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보다 창의적으로 알리기 위해 로고들을 리디자인했다. 슬로베니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래 토우를리안(Jure Tovrljan)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스타벅스의 사이렌과 나이키의 ‘Just Don’t Do it’ 리디자인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 로고들을 통해 그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지금까지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문제 해결(=디자인)을 보았다. 유례없는 긴박한 재난 속에서도 UX와 서비스를 디자인하면서 우리는 더 빨리, 더 수월하게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 중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언을 끝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이며, 또 디자이너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디자인씽킹)해보자.

아직 우리에겐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