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d는 왜 존재하는가? (명재영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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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대단한 사명감이나 특별한 동기로 시작된 길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사실 강의를 시작한 이유 또한 이상적이진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붙잡기 위해 강단에 서게 되었고, 그때는 이 일이 제 인생의 거대한 한 축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제 고딩 때 2000년대로 가야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수능 과목으로 ‘윤리’ 과목을 선택한 이유, 그저 우리 학교에 그 과목이 개설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전략적이거나 성적을 의식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선택이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을 줄은 몰랐습니다.

윤리 과목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은 제게 각별한 존재였습니다. 수업 시간 외에도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종종 남는 문제집을 조용히 건네주시곤 했습니다. “넌 생각이 깊은 학생이야”라는 한마디를 들었을 때, 누군가가 제 ‘생각’이라는 세계를 알아봐 준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그 경험은 이후 저의 사고방식에, 그리고 지금의 제 철학에까지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과거의 그 한마디. “생각이 깊은 학생이야.”
그런데 30대가 된 지금은 제가 사회인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말 속에 담긴 믿음과 존중의 경험이,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 후로 수년간 수백, 수천 명을 가르치며, 저는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서 한 사람의 철학과 세계관을 함께 길러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르칠수록 제 안에는 “왜 내가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또렷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늘, 올바르고 윤리적인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라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보람

가장 해피한 지점은, 이게 즐겁다는 겁니다. BX디자인 교육자로서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제자들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디자이너로서의 철학을 정립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입니다. 저는 브랜드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봅니다. 마치 트루먼 쇼의 감독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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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디자이너의 역할은 그 세계를 구상하고 설계하여, 사용자와 고객이 그 안에서 특별한 경험을 누리게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수업 시간에 저는 종종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만들고 싶은 브랜드의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요?” 처음엔 머뭇거리다가도 차츰 자기만의 스토리와 신념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브랜드의 밑바탕이 되는 철학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제가 교육에 열정을 쏟는 이유입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설계자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윤리적인 사회! 이상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제가 꾸준히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브랜드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란 그저 상품이나 로고가 아니라, 고객에게 전하는 하나의 철학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제 멘토이셨던, 메타브랜딩 박항기 대표님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장동련 교수님께서는 “브랜드는 기업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이자 끊임없는 자기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철학이 담긴 브랜드는 일관된 메시지와 뚜렷한 개성을 가집니다. 반대로 철학이 없는 브랜드는 위험에 직면합니다. 철학 없는 브랜드는 껍데기만 번지르르할 뿐 속이 비어 있게 마련입니다. 속 빈 강정. 반면에 명확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목소리로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를 지킵니다. 울림있죠.


제가 교육 현장에서 추구하는 가르침의 방식은 정해진 정답을 주입하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건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이 큽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간다”고 보았는데, 성인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성인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고유한 배경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또 만드는 브랜드 고객, 페르소나가 다 다르기에, 제가 내리는 하나의 정답이 모두에게 맞을 리 없지요...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방향성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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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한 학생이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야 옳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곧장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다시 물어봅니다. “생각하는 이 브랜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싶나요?”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학생은 자기 내면에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미 있던 철학의 씨앗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제가 해줄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방향을 비춰주는 일이죠.

때로 더딜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요. 그래서 싫어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해진 매뉴얼을 전달하는 편이 단기간 성과는 더 나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은 문제집의 정답을 채우듯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고민해서 얻은 결론만이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나 인공지능 대 혁명기에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이 이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존주의가 자유와 진정성, 책임을 강조하듯이, 저 역시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진정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디자인을 할 책임을 느끼길 바랍니다. 물고기를 직접 주는 게 아니라 낚는 법을 가르치는 자. 아니, 오히려 어디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힐지 그 팁을 알려 주는 자. 교육자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답을 찾는 법을 보여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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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가르치면서 한편으로 늘 경계하는 부분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빈 강정 같은 브랜딩에 학생들이 물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는 눈길을 끄는 마케팅 기법이나 포장 기술이 너무나 발달해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원본: https://youtu.be/thF_yx43gq8?si=EcaKKBuyJ-e69N3R


자칫하면 브랜드 철학 없이도 일시적으로 고객의 눈을 홀리는 것이 가능해 보일 때도 있지요. 저는 수업에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사기꾼이 되지말라. 브랜딩이 기만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속이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브랜딩은 고객에게 꿈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그 꿈이 거짓이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자로서 저는 학생들이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디자인에 임하길 바랍니다. BX디자인은 신뢰 계약과도 같습니다. 진실된 철학에 기반하지 않은 브랜드는 결국 금세 민낯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환경에 해로운 생산을 한다거나, 겉으로는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내부 문화는 불행한 기업들은 결국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직접 접할 때마다, 저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디자인 수업에서 단순히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법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그 디자인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생각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현업에서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철학과 원칙을 지킬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돕는 일, 그것이 제 철학의 거대한 중심 축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안은 있습니다. ‘내가 이토록 브랜드의 본질을 가르쳐도, 과연 100명 중 1명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99명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다시 가르치겠습니다. 


실시간 통신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엔 가족조차 서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술과 디자인이 사회 구조 자체를 복원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디자이너의 이름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더 강해지길 바랍니다. 반도체가 없어도, 인공지능이 뒤처져도, 문화와 브랜딩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시킬 수 있는 실제 설계자, 실행자 말입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습니다. BX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군이 더 많아지고, 이들이 고객을 위한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 비전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조선이 일본에게 그랬듯, 또 다른 식민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트루먼쇼 속 세상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고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사람들. 인류는 언제나 신화를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신화는 사라지고 철학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의 최종 목적은 ‘행복’입니다. 브랜드 경험을 설계한다는 것은 곧 ‘삶’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고객의 경험을 바꾸는 일은, 결국 고객의 삶에 행복이라는 의미를 더하는 작업입니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이듯, 브랜딩의 궁극적 목적 또한 ‘행복’이어야 합니다.


AI

너무 진부한 표현 한번만 해 보겠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디자인 기술과 도구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합니다. 근데 정말 AI는 순식간에 수십 개의 로고 시안을 생성하고, 알고리즘은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마케팅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기술의 자동화는 분명 디자인 작업의 많은 부분을 효율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치만 전 늘 강조합니다. “기술은 자동화될 수 있어도, 철학은 자동화되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대신 내려주지는 못합니다. 브랜드의 방향과 세계관을 정의하는 일은 결국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철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멋진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되면, 디자인의 겉모습보다는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가 차별화의 포인트가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화 도구가 만들어낸 여러 시각적 결과물 중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 판단하는 기준은 디자이너의 철학입니다. 기술은 방향키 없는 자동차와 같아서, 철학이라는 네비가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트렌디한 툴과 스킬에만 몰두하지 않고, 그 툴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길 바랍니다. 미래에는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이 기계로 대체될지 모르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가치 있는 왜(Why)’를 묻고 답하는 일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을 테니까요.

결국 브랜드 경험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한마디로 말해 행복한 사회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 거창한 대단한 성취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순간에 스며드는 기쁨과 만족이 모두 포함되지요. (대한민국 자살율을 보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지 꼭 고민해보셨음 좋겠습니다) 

만약 탄탄한 철학을 지닌 브랜드라면, 그 철학 속에는 고객의 삶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세계를 설계할 때 이러한 다짐이 중심에 있다면, 그 브랜드와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도 자연스레 더 나은 방향으로 설계될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가르친 한 팀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예쁜 카페 브랜드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하루에 작은 휴식을 선물한다”는 철학을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로고 디자인부터 매장 공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잠깐이라도 쉴 수 있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담아냈지요. 그 결과물을 발표하던 날, 저는 아주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겉모습만 그럴듯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 행복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철학을 바탕으로 한 BX디자인은 단순한 UX를 넘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만드는 브랜드란 세계가 누군가의 하루를, 이 우울하고 절망과 같은 대한민국 사회를 더 즐겁게,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디자인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행복을 더해줄 수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이야말로 BX디자인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정치인도 못하고 기업가도 못합니다! 돈 때문에!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가르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수업에서 저는 종종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들이 한 개인의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윤리적 소비, 지구 환경 지속가능성, 포용성과 다양성 등의 가치를 브랜드 철학에 녹여내면,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초저출산, 자살율 1위...등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라도 러쉬처럼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철학을 내걸고 그것을 일관되게 실천하면,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살 때 동물복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IT 스타트업이 “모두가 접근 가능한 기술”을 철학으로 삼고 접근성 향상에 힘쓴다면, 더 많은 사람이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요. 토스처럼. 이러한 변화들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모이면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사기꾼이 되지 않기를. 업계 교육자로서 제가 바람은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입니다. BX디자이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더 유의미하고 따뜻한 곳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대답이 언젠가 현실에서 구현되어, 더 살기 좋은 사회라는 큰 그림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BX디자인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브랜드를 통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리고 그 힘이 올바른 방향으로 쓰이도록 이끄는 것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르치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디자이너는 스펙+철학으로 말한다.”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포트폴리오 스펙, 화려한 기술 스킬에 신경 쓰기 마련입니다. 물론 실력과 경험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결국 디자이너를 남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만의 생각과 관점, 즉 철학입니다. 수많은 지원자들 중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람은,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신념이 뚜렷한 지원자였습니다. 제가 여러 프로젝트와 현업 사례를 통해 확인한 사실입니다. 기술은 배우면 따라잡히지만, 단단한 철학과 소신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창할 것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작업을 할 때마다 자문해보세요. 그 물음들에 대한 답이 쌓여 나만의 원칙과 관점이 됩니다. 그리고 그 관점이 바로 여러분의 디자인 철학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제가 강조하는 철학이란 결코 대단하거나 완벽한 이론이 아닙니다. 디자이너로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축적이 곧 철학입니다. 그런 고민이 담긴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예쁜 그림 묶음이 아니라 한 명의 창작자가 세상과 대화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저는 제 학생들이 스펙 좋은 디자이너를 넘어, 설계자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생각이 깊고 철학이 단단한 사회 설계자!


we did it!

돌이켜보면, 제가 강의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아집니다. 제가 가르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갈 브랜드의 세계가, 언젠가 대한민국에 작은 유토피아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유토피아란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브랜드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느끼는 행복과 만족입니다. 그 이상적인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 경험 디자인의 지향점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겠지요.

오늘도 저는 브랜드의 세계를 그려봅니다.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때로는 저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함께 GPT를 이용하며 가장 괜찮은 해결책을 찾으며 고민하고, 때로는 작은 깨달음에 모두가 눈빛을 반짝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의 연속이 언젠가 더 나은 브랜드,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더 행복한 사람들로 이어지리라는 믿음이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게 제 행복입니다.

기술과 트렌드는 변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자들이 철학을 품은 BX디자인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가려 합니다. 우리가 구조하는(구조주의) 브랜드의 세계가 결국 이 자본주희 사회에 실용적이면서도 실존적인, 미학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제가 강단에 서는 이유이며, 제가 꿈꾸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you did it?  I did it!  we did it!!!


명재영 디렉터

 

1. BX 분석 방법론은 bxd 클래스에서 사용되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합니다. → bxd 커리큘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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