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올원타운 팝업스토어 분석 (이유빈, 윤예원, 윤세미 BX디자이너)

금융은 더 이상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 금융 서비스를 떠올리면 예전처럼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훨씬 직관적이고 가볍게 다가오는 경험이 먼저 떠오릅니다. 몇 년 전부터 금융업계는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한 디자인과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 업무를 상품 권유나 보험 청구 같은 무겁고 불편한 과정이 아니라, 놀이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 변화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창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은 브랜드를 보여주는 방식을 바꿔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수동에서 진행된 NH올원타운 팝업스토어는 그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은행의 절차를 게임으로 재해석하고, 캐릭터와 오감 요소를 더해 금융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성수동 현장을 따라가며, 통장 발급에서부터 게임, 포토존, 키링 제작, 다이닝과 아이스크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기록하고, BX 디자인 관점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외관과 입장

성수역 3번 출구 근처에 거대한 농협은행 외관이 등장했습니다. 강렬한 첫인상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중앙에서는 공룡 캐릭터 ‘올리’가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요. 이 장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NH올원타운 팝업스토어는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    1F 레트로 뱅크 ZONE

•    2F 올뱅 플레이 ZONE

•    3F DINING ZONE


층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여정을 선사했습니다.

 


1F – 은행처럼 시작되는 경험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금요일 오전 11시였습니다. 오픈 직후라 한적했고, 여유롭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바로 대기표 발급이죠.

은행 직원처럼 단정한 복장을 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대기표를 뽑았습니다. 직원들의 태도는 매우 친절했고, 실제 은행에 온 듯한 현실감을 주었습니다.

이 짧은 대기 과정조차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금융 서비스의 절차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이를 재미있는 체험으로 전환시킨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같은 통장 발급

안내에 따라 NH올원뱅크 앱을 설치하고 안내된 동선을 따라 카운터에 도착하니 ‘올원타운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통장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종이 통장을 경험해본 세대도 같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포토존과 챌린지 

통장을 발급받은 후에는 1인 1매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 체험과 동시에 사진까지 남길 수 있으니, 방문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장치였습니다. 


첫 번째 스탬프 챌린지는 ‘올리 금고 오픈’이었습니다.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금고의 NH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의 램프를 오픈 눈금에 맞추면 성공. 저희는 모두 성공해 주판을 리워드로 받았습니다. 게임의 컨셉부터 보상까지 은행이라는 공간을 게임 요소에 잘 녹여낸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여집니다. 

두 번째는 ‘동전 뒤집기 챌린지’였습니다. 동전의 앞·뒤를 선택하고, 올원코인을 돌려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임 방식은 단순했지만, 농협의 주 고객층이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설계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쌀그램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홉을 사용해서 눈대중으로 쌀을 담고, 저울 위에 올려 100그램이라는 무게에 맞춰보는 게임이었는데 무엇보다 '국산 쌀'을 주제로 전개하는 팝업인만큼, 입장 이후 정확하게 팝업의 주제를 오감으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던 게임 요소였습니다. 



세 개의 게임을 마친 뒤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은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은행 지점장의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는 구간으로, 은행의 딱딱한 이미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콘텐츠였습니다.

이 동선은 단순히 은행 팝업을 즐기러 온 소비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은행 고객으로서 입장해 점차 NH 뱅크의 일원이 되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설계한 몰입형 여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1층에서 끝나지 않고, 2층과 퇴장 직전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이용객들이 온전히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종이 통장 정리하기

1층 마지막 동선에서는  옛날 종이 통장을 정리해보는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기계에서 나는 소리가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방문객들은 과거 은행 경험을 회상할 수 있었습니다.


2층 -금융을 게임으로 즐겁게! 

종이 통장을 정리한 후, 안내선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새로운 공간이 전개됩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체험용 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는 환전소 컨셉의 카운터였는데,  2층 각 부스에서 코인을 교환해서 게임 뿐만 아니라, 사진, 상품 수령 등 다양한 장치를 체험 할 수 있게 만드는 도구였고, 또한 은행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주제로 진행된 팝업인 만큼 환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장치였습니다.


2층에서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기에 앞서, 환전소 옆에는 작은 포토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홀로그램을 활용한 이 포토 부스에서는 NH 뱅크의 마스코트 캐릭터 ‘올리’와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촬영된 이미지는 즉석에서 인화까지 가능했습니다. 이 체험은 입장 시 마주했던 캐릭터를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요소가 아니라, 이용객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브랜드 자산으로 각인시키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스피드업 송금 챌린지

1층에서의 게임 챌린지들은 2층에서도 이어집니다.  주어진 6자리 숫자를 3초 안에 외우고 5초 안에 입력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생각보다 긴장감이 있었고, NH올원뱅크 앱의 간편 송금 기능과 속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습니다.


 사원증과 키링 제작

 게임존을 지나 마지막 구간에서는 ‘NH 뱅크 사원증’을 제작하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통장에 도장을 찍고, 현장 즉석 사진 또는 갤러리 속 사진을 선택해 사원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사원증에는 NH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초록색 목걸이 줄이 달려 실제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1층에서는 고객이었던 방문자가 2층 마지막에 사원이 되는 경험. 이는 브랜드 몰입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 흥미로운 설계였습니다.


DIY 키링 제작

이어지는 구간은 DIY 키링 제작 존이었습니다. 안내문 QR을 스캔한 뒤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고 인증을 거쳐야 참여할 수 있었으며, 캐릭터와 이니셜 부자재를 골라 직접 조립해 나만의 키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앞선 구간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제한 시간 안에 게임을 진행하거나 부스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디자인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단순히 소비되는 ‘공장식 체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완성된 키링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팝업의 기억은 현장에서 끝나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키링 제작을 마친 후 옆으로 이동하면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세 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 리유저블 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키링을 가방에 달아 사용할 수 있었고, 이전 체험에서 얻은 상품들을 담아 이동할 수 있어 편의성까지 고려된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인형뽑기와 럭키드로우

2층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인형뽑기였습니다. 코인 가방에서 꺼낸 두 개의 동전으로 두 번 도전할 수 있었는데, 캐릭터 키링, 굿즈, 쿠폰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상품을 뽑으면 다시 리유저블 백을 받았던 카운터로 돌아가서 럭키드로우를 진행할 수 있었고, 이중 가장 눈에 띈 것은 국산 쌀을 주제로 한 커트러리 세트였습니다.

 팝업 주제와 직접 연결된 굿즈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F – 다이닝 체험


사전에 NH올원뱅크 앱으로 응모한 당첨자라면, 3층에서 셰프 이원일과 함께하는 다이닝 경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산 쌀을 주제로 구성된 코스 요리였으며, 브랜드 메시지를 실제 미식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였습니다.



1F 퇴장 – 황금 들녘과 아이스크림

퇴장 전에는 ‘황금 들녘’ 공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밝았던 공간에서 갑자기 어두워지며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듯한 몰입을 주었고, 사방이 거울로 꾸며져 좁은 공간임에도 넓은 논밭에 들어온 듯한 착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낮임에도 달빛 아래 황금빛 논을 보는 듯한 연출은 농협의 뿌리와 농촌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체험을 마치고 통장에 찍은 스탬프를 보여주면 쌀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었습니다. ‘아침햇살’ 맛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쌀알이 씹히는 독특한 식감이 더해졌습니다. 체험의 끝에서도 팝업의 주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마무리였습니다.



캐릭터 올리와의 만남

퇴장 시점에는 올리 캐릭터와 실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체험 중 굿즈와 게임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한 캐릭터라 반가움이 배가되었습니다. 또한 올리는 성수동 거리를 돌아다니며 팝업 방문을 유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인사이트와 결론

'국산쌀'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번 NH올원타운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금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생활 속 즐거움으로 번역한 사례였습니다.

공간 구성은 1층 고객 경험, 2층 사원 경험, 3층 국산 쌀 경험으로 이어지며 단계적 브랜드 여정을 설계했습니다.

인터널 브랜딩은 실제 은행 유니폼 같은 복장과 친절한 태도를 갖춘 직원들을 통해, 공간 자체를 넘어 사람까지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확장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금고 열기·동전 뒤집기·인형뽑기 같은 단순한 게임으로 설계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즉시 보상이 주어져 브랜드와의 긍정적 감정을 강화했습니다.

캐릭터 IP인 ‘올리’는 포토존, 굿즈, 거리 홍보까지 전 과정에 일관되게 활용되며 브랜드 기억을 공고히 했습니다.

감각 경험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쌀 아이스크림의 미각, 황금 들녘 공간의 시각적 몰입, 키링 제작의 촉각 체험 등 오감을 자극하며 금융 브랜드의 한계를 확장했습니다.

결국 이 팝업스토어는 놀이, 음식, 서비스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금융이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일상 속 즐거움과 연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Directed by bxd 명재영


이유빈 bx designer
브랜드가 일상 속에서 하나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경험을 디자인합니다.
e. leeyu15@naver.com

윤예원 bx designer
브랜드의 이야기가 일상 속에 스며들어 특별한 경험이 되도록 디자인합니다.
e. yyo9699@naver.com

윤세미 bx designer
작은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브랜드라는 숲이 되는 과정을 디자인합니다.
e. wellsemi12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