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올원타운 팝업, 몰입을 유도하는 게이미피케이션과 넛지
멀게만 느껴졌던 은행이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최근 방문한 'NH 올원타운' 팝업 스토어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으로 방문객들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행동 유도 전략을 통해 넓은 팝업스토어 공간 안에서 방문객들의 행동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초록색 테마 공간 속에서 구현된 다양한 참여와 몰입 전략들을 직접 경험한 사례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웨이팅: 친근한 환대와 참여를 위한 제안


팝업 스토어는 웨이팅 라인에서부터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올원타운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꽤 큰 규모의 장소와 초록 잔디가 인상적이었고, 사원증을 메고 있는 귀여운 '올리' 캐릭터가 반겨주었습니다. 대기줄을 안내하던 직원들의 초록색 신발 등 테마에 맞춘 복장은 대기 초반부터 통일된 세계관을 형성하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저희는 대기 중인 방문객들이 캐릭터의 사원증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올원타운'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방문객 스스로가 그 세계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소속감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기제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은 대기 중인 방문객들에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권유했습니다. 이 요청은 명확한 행동 유도로서, 서비스 접근의 장벽을 낮추고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전략적인 접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농협은행은 현재 'NH 뱅킹', 'NH 올원뱅크', 'NH 콕뱅크'로 3가지 스마트뱅킹 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올원뱅크는 토스처럼 간편결제와 간편납부 기능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성수동에서 팝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2. 1층 체험: 과거 여행 속 '나'의 기록과 게임 플레이



팝업 내부로 입장하자 레트로 감성이 반영된 은행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올원타운'의 세계관으로 몰입시켰습니다. 입장을 할 때, 은행의 대기표를 뽑는 것처럼 번호표를 뽑고 메인 데스크에서 '올원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새 은행을 직접 갈 일이 없고 업무를 앱이나 인터넷으로 하다 보니, 번호표를 뽑고 통장을 발급받는 과정과 레트로하게 꾸며진 공간을 보니 정말 오랜만에 은행에 온 기분이라 시작부터 '레트로 뱅크존'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 데스크 직원의 친절한 응대와 테마에 맞춘 복장 또한 이러한 몰입을 돕는 요소였습니다.

발급받은 통장을 들고 좌측 스탬프존에서 나만의 통장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통장에 스탬프를 찍어 개인의 취향을 더하는 행위는 방문객의 개인화 욕구를 충족시키며, 대상에 노력을 기울일수록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우측 포토 카메라 존에서는 네 컷 사진 형태로 순간을 기록하고 인화할 수 있었으며, 인생네컷의 공간처럼 사진을 벽면에 전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는 기록과 공유 욕구를 자극하며, 특히 사진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은 후에 긍정적인 경험을 쉽고 빠르게 떠올리고 공유하려는 가용성 휴리스틱과 연결됩니다. 인간은 기억과 경험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이런 사진과 같은 요소는 브랜드 경험에서 긍정적 기억을 강화하고 공유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자, 팝업스토어 내에서는 금고의 다이얼을 맞추는 '[올리금고 오픈 챌린지]', 동전을 돌려 앞뒤를 맞추는 '[동전뒤집기챌린지]', 주걱으로 쌀을 퍼 100g을 맞추는 '[쌀그램 챌린지]' 등 마치 '부루마블'을 연상케 하는 경로 기반의 플레이 경험이 펼쳐졌습니다. 게임을 하며 둘러본 공간 곳곳에 놓인 쌀자루 소품과 농협의 다양한 활동 성과가 담긴 액자들도, 1층 테마인 레트로와 우리 쌀 가치를 중요시하는 농협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올리 금고 오픈 챌린지'에서는 직원이 참여를 유도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몰입을 지원했습니다. 이 게임의 경품으로는 주판이 제공되었는데, 레트로 은행 콘셉트와 일치하며 시각적으로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리워드라는 점은 좋았으나 실용성이 부족한 상품이지 않나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쌀그램 챌린지'에서는 직원이 늦은 시간 개인적인 피로감을 유쾌하게 언급하며 소통했습니다. 비록 의도된 전략은 아닐지라도, 직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유쾌하게 소통하는 방식 또한 방문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상호작용에 능동적으로 임하도록 이끌어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전 뒤집기' 게임에서는 구호를 외치게 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특히 직원이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며 참여자 무리 안에서 상호작용을 유도하면서, 단순한 외부 지시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각 개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직원의 이러한 깊은 개입은 방문객들이 스스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무리 속에 더욱 깊이 관여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이어지도록 유도합니다.

3개의 게임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는 내 이름을 넣고 지점장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찍고 나면 은행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방문객이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한다는 느낌을 주는 자율성 부여와, 특정 역할이나 정체성을 부여하여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전략이 적용된 것입니다.


이렇게 4개의 체험을 마친 후에는 '통장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ATM 기계에 통장을 넣으면 가상의 보상금 400만원이 쌓여, 실제로 월급을 받은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보상금은 2층 환전소에서 코인으로 교환하여 2층에 준비된 게임을 즐기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3. 2층 체험: 자유로운 탐험과 '나만의' 가치 형성




1층이 마치 '부루마블'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며 경험을 쌓았다면, 2층은 '자유 사냥터'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보다 주체적인 탐험이 펼쳐졌습니다. 실물 코인을 받은 후 2층으로 이동하자,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모두 코인을 제출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2층의 첫 번째 공간은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포토존이었습니다. 대상과 농협 캐릭터 '올리'가 함께 매핑되어 나타나고, 그 화면을 포착해 무료로 인화해 주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이어진 '스피드업 챌린지'에서는 계산기의 숫자를 빠르게 입력해야 하는 게임을 통해 성취감을 제공했습니다. 마치 야바위를 연상시키는 게임 방식으로, 예측 불가능성과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보상으로 노트와 볼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원타운 사원증 발급존'에서는 실물 사원증 속에 개인의 사진을 넣어 '나만의' 사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 이름과 직급을 선택하여 만든 사원증은 은행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하며, 소속감을 구체화했습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소유감을 통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농협의 캐릭터와 다양한 참으로 나만의 키링을 만들 수 있는 'DIY 키링' 코너는 SNS 이벤트 참여를 필수 조건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변에 알리도록 유도하여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코인을 활용한 드로우존은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명확히 구획되어 있어 마치 별도의 공간이자 실제 인형뽑기 방을 찾아온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저희 역시 인형뽑기에 성공해 룰렛을 돌려 리유저블백과 수저세트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인형이나 쪽지를 경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은 누적된 즐거움과 보상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기존 팝업스토어처럼 SNS 해시태그 피드 업로드를 조건으로 한 경품 수령 방식이 아니어서 불필요한 부담이 없었고, 순수하게 즐거움에 몰입한 경험이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여운으로 이어졌습니다.

경품을 받고 1층에 내려오면 받은 쌀 아이스크림 교환권으로 아이스크림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끝까지 즐거움을 제공하며 우리 쌀, 지역 상생 가치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4. 3층: 미식과 가치의 연결 (다이닝 존)
아쉽게도 다이닝 존은 직접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쌀의 소비와 중요성을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레이션 다이닝 식사 체험으로 연결하고, 맛있는 식사를 통해 우리 쌀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고자 한 농협의 기획 의도가 돋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게이미피케이션: 순수한 재미를 넘어선 몰입의 기술
NH 올원타운 팝업은 멀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금융’과 ‘은행’을 즐겁고 친근한 경험으로 바꿔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올원뱅크 앱이 추구하는 가치도 곳곳에 담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심리에 기반해 기획되고 디자인된 팝업은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공간에 구현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단순히 보이는 겉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유도하는 깊은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NH 올원타운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Directed by bxd 명재영
한상준 BX Engineer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 학과를 졸업했으며, 소비자의 행동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지식을 실용적으로 브랜드 경험 공정에 적용합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간 견고한 연결고리를 형성시켜주며,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습니다.
E. hahnsangjun@naver.com
고현지 BX Designer
열정의 붉은 실타래를 풀어, 브랜드와 고객을 인연의 붉은 실로 이어가는 디자인을 합니다.
E. kohj9210@naver.com
이하진 BX Designer
사람과 브랜드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지속되는 경험과 의미를 찾고 디자인합니다.
E. lhj244249@gmail.com
NH 올원타운 팝업, 몰입을 유도하는 게이미피케이션과 넛지
멀게만 느껴졌던 은행이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최근 방문한 'NH 올원타운' 팝업 스토어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으로 방문객들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행동 유도 전략을 통해 넓은 팝업스토어 공간 안에서 방문객들의 행동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초록색 테마 공간 속에서 구현된 다양한 참여와 몰입 전략들을 직접 경험한 사례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웨이팅: 친근한 환대와 참여를 위한 제안
팝업 스토어는 웨이팅 라인에서부터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올원타운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꽤 큰 규모의 장소와 초록 잔디가 인상적이었고, 사원증을 메고 있는 귀여운 '올리' 캐릭터가 반겨주었습니다. 대기줄을 안내하던 직원들의 초록색 신발 등 테마에 맞춘 복장은 대기 초반부터 통일된 세계관을 형성하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저희는 대기 중인 방문객들이 캐릭터의 사원증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올원타운'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방문객 스스로가 그 세계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소속감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기제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은 대기 중인 방문객들에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권유했습니다. 이 요청은 명확한 행동 유도로서, 서비스 접근의 장벽을 낮추고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전략적인 접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농협은행은 현재 'NH 뱅킹', 'NH 올원뱅크', 'NH 콕뱅크'로 3가지 스마트뱅킹 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올원뱅크는 토스처럼 간편결제와 간편납부 기능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성수동에서 팝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2. 1층 체험: 과거 여행 속 '나'의 기록과 게임 플레이
팝업 내부로 입장하자 레트로 감성이 반영된 은행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올원타운'의 세계관으로 몰입시켰습니다. 입장을 할 때, 은행의 대기표를 뽑는 것처럼 번호표를 뽑고 메인 데스크에서 '올원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새 은행을 직접 갈 일이 없고 업무를 앱이나 인터넷으로 하다 보니, 번호표를 뽑고 통장을 발급받는 과정과 레트로하게 꾸며진 공간을 보니 정말 오랜만에 은행에 온 기분이라 시작부터 '레트로 뱅크존'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 데스크 직원의 친절한 응대와 테마에 맞춘 복장 또한 이러한 몰입을 돕는 요소였습니다.
발급받은 통장을 들고 좌측 스탬프존에서 나만의 통장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통장에 스탬프를 찍어 개인의 취향을 더하는 행위는 방문객의 개인화 욕구를 충족시키며, 대상에 노력을 기울일수록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우측 포토 카메라 존에서는 네 컷 사진 형태로 순간을 기록하고 인화할 수 있었으며, 인생네컷의 공간처럼 사진을 벽면에 전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는 기록과 공유 욕구를 자극하며, 특히 사진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은 후에 긍정적인 경험을 쉽고 빠르게 떠올리고 공유하려는 가용성 휴리스틱과 연결됩니다. 인간은 기억과 경험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이런 사진과 같은 요소는 브랜드 경험에서 긍정적 기억을 강화하고 공유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자, 팝업스토어 내에서는 금고의 다이얼을 맞추는 '[올리금고 오픈 챌린지]', 동전을 돌려 앞뒤를 맞추는 '[동전뒤집기챌린지]', 주걱으로 쌀을 퍼 100g을 맞추는 '[쌀그램 챌린지]' 등 마치 '부루마블'을 연상케 하는 경로 기반의 플레이 경험이 펼쳐졌습니다. 게임을 하며 둘러본 공간 곳곳에 놓인 쌀자루 소품과 농협의 다양한 활동 성과가 담긴 액자들도, 1층 테마인 레트로와 우리 쌀 가치를 중요시하는 농협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올리 금고 오픈 챌린지'에서는 직원이 참여를 유도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몰입을 지원했습니다. 이 게임의 경품으로는 주판이 제공되었는데, 레트로 은행 콘셉트와 일치하며 시각적으로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리워드라는 점은 좋았으나 실용성이 부족한 상품이지 않나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쌀그램 챌린지'에서는 직원이 늦은 시간 개인적인 피로감을 유쾌하게 언급하며 소통했습니다. 비록 의도된 전략은 아닐지라도, 직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유쾌하게 소통하는 방식 또한 방문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상호작용에 능동적으로 임하도록 이끌어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전 뒤집기' 게임에서는 구호를 외치게 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특히 직원이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며 참여자 무리 안에서 상호작용을 유도하면서, 단순한 외부 지시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각 개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직원의 이러한 깊은 개입은 방문객들이 스스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무리 속에 더욱 깊이 관여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이어지도록 유도합니다.
3개의 게임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는 내 이름을 넣고 지점장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찍고 나면 은행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방문객이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한다는 느낌을 주는 자율성 부여와, 특정 역할이나 정체성을 부여하여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전략이 적용된 것입니다.
이렇게 4개의 체험을 마친 후에는 '통장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ATM 기계에 통장을 넣으면 가상의 보상금 400만원이 쌓여, 실제로 월급을 받은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보상금은 2층 환전소에서 코인으로 교환하여 2층에 준비된 게임을 즐기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3. 2층 체험: 자유로운 탐험과 '나만의' 가치 형성
1층이 마치 '부루마블'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며 경험을 쌓았다면, 2층은 '자유 사냥터'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보다 주체적인 탐험이 펼쳐졌습니다. 실물 코인을 받은 후 2층으로 이동하자,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모두 코인을 제출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2층의 첫 번째 공간은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포토존이었습니다. 대상과 농협 캐릭터 '올리'가 함께 매핑되어 나타나고, 그 화면을 포착해 무료로 인화해 주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이어진 '스피드업 챌린지'에서는 계산기의 숫자를 빠르게 입력해야 하는 게임을 통해 성취감을 제공했습니다. 마치 야바위를 연상시키는 게임 방식으로, 예측 불가능성과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보상으로 노트와 볼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원타운 사원증 발급존'에서는 실물 사원증 속에 개인의 사진을 넣어 '나만의' 사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 이름과 직급을 선택하여 만든 사원증은 은행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하며, 소속감을 구체화했습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소유감을 통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농협의 캐릭터와 다양한 참으로 나만의 키링을 만들 수 있는 'DIY 키링' 코너는 SNS 이벤트 참여를 필수 조건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변에 알리도록 유도하여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코인을 활용한 드로우존은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명확히 구획되어 있어 마치 별도의 공간이자 실제 인형뽑기 방을 찾아온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저희 역시 인형뽑기에 성공해 룰렛을 돌려 리유저블백과 수저세트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인형이나 쪽지를 경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은 누적된 즐거움과 보상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기존 팝업스토어처럼 SNS 해시태그 피드 업로드를 조건으로 한 경품 수령 방식이 아니어서 불필요한 부담이 없었고, 순수하게 즐거움에 몰입한 경험이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여운으로 이어졌습니다.
경품을 받고 1층에 내려오면 받은 쌀 아이스크림 교환권으로 아이스크림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끝까지 즐거움을 제공하며 우리 쌀, 지역 상생 가치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4. 3층: 미식과 가치의 연결 (다이닝 존)
아쉽게도 다이닝 존은 직접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쌀의 소비와 중요성을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레이션 다이닝 식사 체험으로 연결하고, 맛있는 식사를 통해 우리 쌀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고자 한 농협의 기획 의도가 돋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게이미피케이션: 순수한 재미를 넘어선 몰입의 기술
NH 올원타운 팝업은 멀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금융’과 ‘은행’을 즐겁고 친근한 경험으로 바꿔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올원뱅크 앱이 추구하는 가치도 곳곳에 담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심리에 기반해 기획되고 디자인된 팝업은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공간에 구현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단순히 보이는 겉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유도하는 깊은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NH 올원타운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Directed by bxd 명재영
한상준 BX Engineer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 학과를 졸업했으며, 소비자의 행동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지식을 실용적으로 브랜드 경험 공정에 적용합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간 견고한 연결고리를 형성시켜주며,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습니다.
E. hahnsangjun@naver.com
고현지 BX Designer
열정의 붉은 실타래를 풀어, 브랜드와 고객을 인연의 붉은 실로 이어가는 디자인을 합니다.
E. kohj9210@naver.com
이하진 BX Designer
사람과 브랜드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지속되는 경험과 의미를 찾고 디자인합니다.
E. lhj24424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