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d] 소비자의 마음을 녹이는 물성매력 (계은효, 김효진 BX 디자이너)


디지털 피로의 시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은?
우리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성 메시지는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종종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유튜브 광고를 피하기 위해 매달 돈을 지불하며 유료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이제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능동적으로 소통할 새로운 방식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오감을 깨우는 '물성 매력'의 시대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이제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대신,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즉각적으로 느끼기를 원하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물성 매력입니다.
물성 매력이란 단순히 제품의 실체를 넘어서, 소비자에게 손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과 감각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특히 팝업스토어는 이런 감각적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브랜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직접 만지고 느끼는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식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의 다면적 소비자 경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자들이 몰입도 있는 경험을 하였을 때, 브랜드를 더욱 오래 기억하고 긍정적 인식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특히 청각이나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경우 타 팝업스토어 경험과 더 차별화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죠.
어떻게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성공 사례: 반려 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
반려 식물 브랜드 선데이 플래닛47은 물성 매력을 활용해 감각적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브랜드 철학을 성공적으로 전달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총 4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브랜드는 감각적 브랜딩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선데이플래닛47의 팝업스토어는 물성 매력을 활용해 반려 식물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동반자로 느끼게 만들었는데요.

그들은 어떻게 물성 매력을 공간 속에 녹여냈을까요? 네 가지 주요 존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Plants Sound Zone (청각 자극)
팝업스토어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이 공간은 식물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물의 순환 소리,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음역대를 무선 헤드폰과 LED 시각적 효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요,

특히 평소 식물에서 접할 수 없었던 청각 자극은 ‘식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교감이 가능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독창적인 경험은 브랜드를 장기 기억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2. Plants Scent Zone (후각 자극)이 공간은 식물이 가진 고유의 향기를 재해석한 공간인데요,
조향사와 협업해 비 내린 풀 내음, 젖은 흙 내음, 부드러운 나무 내음 등을 구현한 후각적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식물을 통한 후각적 경험은 단순히 향기를 느끼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형성하게 합니다.



3. Plants Taste (미각 자극)이 공간에서는 식물을 미식 관점에서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식물은 각각의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요,
식물성 음료 브랜드들과 협력해 식물을 기반으로 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여 미각적 감각까지 충족시켜주었습니다.



4. Plants Subway Bar (촉각 자극)마지막으로, Plants Subway Bar는 고객들이 화분, 식물, 장식재를 선택해 자신만의 화분을 만드는 DIY 체험 공간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은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는 촉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과 직접 교감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죠.
화분의 색감과 텍스처를 조합해 자신만의 반려 식물을 만드는 즐거움은 더 나아가 식물에 대한 애착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러한 개인화된 경험은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과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하게 합니다.



결론 & 인사이트

선데이플래닛47은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며 브랜드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감을 활용한 감각적 경험은 소비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게 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와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브랜드 경험(BX)은 단순히 시각적 요소나 정보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무의식 속에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그렇게 브랜드 철학과 감각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소비자는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브랜드가 오랜 시간 사랑받고 기억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선데이 플래닛47처럼 물성 매력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브랜들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계은효 BX Designer
소비자의 진정한 원츠를 이해하고, 폭넓은 식견과 통찰력 있는 기획을 통해 브랜드를 설계하는 BX 디자이너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어내며,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 kirrakirra@naver.com

김효진 BX Designer
소비자 행동의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합니다. 

이를 적용한 브랜드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아우르며, 브랜드와 상호 작용하는 접점이 특별한 공감의 순간으로 기억되도록 디자인합니다.
E hyds0131@gmail.com




이미지 자료 출처
https://meta-adspractice.tistory.com/8
https://blog.naver.com/merci87/223070595917
https://blog.naver.com/whatasunnyday92/223073280418
https://blog.naver.com/eun9641/223070392304
https://blog.naver.com/aru_my/223069264010
https://blog.naver.com/ppoyayj/223070537097 

참고 문헌
https://www.kmac.co.kr/customer/kmac_contents04.asp?bmode=v&listid=86254
안효빈, 김세훈. (2024). 식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의 다면적 소비자 경험에 관한 연구: 현상학적 방법을 통한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Culinary Science & Hospitality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