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참여 설계: 카스·칠성사이다·파파레서피 사례

브랜드는 때로, 공간 안에서 더 선명해집니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들은, 기획자 입장에서 특히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되곤 합니다. 저 역시 브랜드를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세 개의 팝업스토어 카스, 칠성제로사이다, 파파레서피를 직접 방문하며, 각 공간이 어떻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설계하고 있는지를 경험해보았습니다. 그 경험 속에서 확실히 느낀 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브랜드 경험은 ‘부담 없는 참여’로 설계되면서도,  작은 요소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히 각인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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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설파력 : 카스 ‘CASS WORLD’

카스 팝업스토어는 외부에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색감과 음악은 평소 광고에서 보던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멀리서도 “여기 카스다”라는 인상이 들 정도로 인식력이 강했습니다. 팝업은 크게 무언가를 과하게 전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각과 청각만으로도 ‘청량하고 차가운 맥주’라는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체험 동선 역시 단순하고 직관적이었습니다. ‘COLD BREW CAVE’, ‘CASS ICE CHALLENGE’, ‘CASSCADE FALLS’, ‘MINERAL SPRING’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일관되었고, 간단한 퀴즈나 미션 형식을 통해 신제품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무엇보다 강력했던 지점은 브랜드의 ‘설파력’이었습니다. 큰 설명 없이도, 체험을 마치고 나면 “카스가 리뉴얼되었고, 훨씬 더 청량해졌다는 메시지”가 명확히 남았습니다. 체험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인식은 바뀌었고, 실제로 팝업 이후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하게 된 점에서 브랜드 경험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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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몰입 : 파파레서피 ‘스킨 셰르파의 여정’

파파레서피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하게 주입하기보다는, 전체 스토리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철학을 녹여낸 사례였습니다. 입장 시 제공되는 ‘셰르파 여정맵’을 따라 사용자는 자신의 피부 고민 타입을 선택하고, 해당 고민에 맞는 자연 원료를 수확하며, 마지막에는 그 원료로 만든 제품을 받아보게 됩니다. ‘피부 고민 → 자연 원료 → 효소 파우더 → 샘플’로 이어지는 전개는 참여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설득력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중간에 체험을 우회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어, 참여에 대한 압박 없이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브랜드의 메시지가 강하게 각인되기보다는, 전체 경험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이었기에 설파력은 다소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피부 고민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제안하는 솔루션이 명확히 연결되면서, 추후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체험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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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채워진 경험 : 칠성제로사이다

칠성제로사이다 팝업은 외관부터 브랜드가 명확히 드러나는 구성은 좋았지만, 체험 설계에 있어서는 여러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입장 시 직원의 안내가 부족했고, 체험 동선도 정돈되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나만의 키링 만들기’와 같은 체험은 인스타그램 피드 업로드를 요구하는 조건이 있어 진입 장벽이 존재했고,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브랜드에 몰입할 수 있는 유도 장치는 부족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브랜드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느끼기 어려웠으며, 체험 이후에도 브랜드에 대한 인상이 뚜렷하게 남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경험 설계의 핵심은 무엇인가

이번 세 가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 경험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가벼운 참여’와 ‘강한 메시지’의 균형이라는 점입니다. 카스는 복잡하지 않은 체험 속에서 확실한 메시지를 남겼고, 파파레서피는 고객의 고민을 중심으로 몰입감 있는 여정을 설계했습니다. 반면, 칠성제로사이다는 브랜드 메시지 전달과 참여 유도 모두에서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브랜드는 고객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되, 작은 체험 하나만으로도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여자의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체험이란, ‘이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설계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좋은 브랜드 경험은, 참여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는 명확하게 남습니다. 이번 팝업스토어들을 통해, 복잡한 장치 없이도 브랜드가 감각적으로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그냥 왔는데, 반했다’는 감정은 결국, 잘 설계된 브랜드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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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움 BX Designer (E.ppccss3636@naver.com)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디자이너입니다. 그 이유를 파고들어, 근거를 바탕으로 경험을 만들어갑니다.

Directed by bxd 명재영

1. BX 분석 방법론은 bxd 클래스에서 사용되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합니다. → bxd 커리큘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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