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티슈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플래그십 스토어의 세계관 구축과 경험 설계 분석

좋은 브랜드 공간은 제품을 설명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움직입니다. 어티슈의 ‘데저트 카우보이’는 고객을 어떻게 세계관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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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본 순간, 이야기는 시작됐다

매장을 나선 뒤에도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있습니다.

거대한 조형물 앞에서 잠깐 멈췄던 순간, 평소라면 고르지 않았을 모자를 써본 순간,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까지.

제품의 이름은 몰라도 그때의 기억은 어렴풋이 생각나는 곳, 이런 곳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어티슈 (ATiiSSU)의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객이 브랜드를 알아가는 과정에 다양한 경험의 순간이 존재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 나의 모습을 바꾸는 체험, 제품을 발견하는 진열과 직원의 설명까지.

어티슈가 제안하는 이 낯선 감각을 따라, 브랜드의 세계관이 고객 경험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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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낯선 카우보이

카우보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넓은 사막과 챙이 넓은 모자, 거친 서부의 풍경.

어티슈는 이번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에서 이 익숙한 장면을 과감하게 비틀어냅니다.

집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듯하고, 식충식물은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크기와 형태로 등장하는 등 익숙한 서부의 풍경에 동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놀라운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고객이 제품을 보기 전에 이미 컬렉션의 분위기를 경험한다는 점입니다. 낯선 외관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에서 방문객은 이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바꾸게 됩니다. 평범한 쇼핑에서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과감한 형태, 더 실험적인 스타일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이죠. 공간은 그렇게 제품을 받아들이는 맥락을 먼저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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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작되는 낯선 여정

눈길을 사로잡는 순간을 만든 다음에는 그 관심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고객의 여정을 정리해 보면, 비일상적인 공간을 발견하고 제품을 써보거나 AI 포토부스에 참여한 뒤 매장으로 탐색을 이어가며 구매를 고려하는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객은 매 순간마다 각기 다른 질문을 갖습니다.

처음에는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라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체험을 시작하면 ‘내가 이 모자를 쓰면 어떨까?’로 관심이 구체화됩니다. 그 다음 제품을 둘러보며 ‘내 취향에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라는 선택의 질문이 이어지죠. 이 질문들을 연결하는 것이 경험 설계의 역할입니다. 흥미를 느꼈을 때 참여할 콘텐츠가 있고, 그 뒤에는 더 살펴볼 제품과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구매는 이 기나긴 여정에서 가능한 하나의 결과입니다. 만약 고객이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남겨 SNS에 공유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하는 등 어티슈 대한 경험은 남게 됩니다. 따라서 이 공간을 해석할 때는 구매만이 아닌 고객이 어떤 기억을 가지게 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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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사로잡고 모험을 유도하여, 여정을 이어가다

어티슈의 AI 포토부스는 고객의 모습을 컬렉션의 이미지와 연결합니다. 화면 속에서 어티슈의 헤드웨어를 착용하며 고개를 젓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이 경험이 흥미로운 이유는 콘텐츠에 ‘나’라는 개인적인 소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모델이 착용한 이미지를 보며 상상했던 스타일을 내 얼굴에 대입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참여의 이유가 생깁니다.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궁금해서 시도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겠죠.


실제 어티슈 매장 직원분을 인터뷰해보니, 팝업스토어 오픈 초기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결과를 공유한 방문객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실제 얼굴과 비슷하다는 반응과 함께 너무 달라졌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반응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브랜드의 상상력이 충분히 드러나면서도, 고객이 결과 속 자신을 알아볼 수 있어야 체험의 의미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부터 그 결과를 고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까지가 고객 경험의 범위인 것이죠.


한편, 매장 내 작품과 조형적인 매대 등의 오브제는 탐색의 속도를 바꿉니다. 제품을 보다가 작품에 시선이 머물고, 매대의 독특한 형태를 살피다가도 진열된 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공간, AI, 작품부터 매대까지도 고객의 시선을 붙잡고 참여를 유도하여 탐색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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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이야기로 하나의 대서사시를 만들다

여기서 시선을 조금 더 넓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어티슈를 전개하고 있는 IICOMBINED입니다. IICOMBINED는 어티슈와 함께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웨어와 향, 디저트와 헤드웨어는 서로 다른 제품이지만, 공간을 통해 상상력을 경험하게 한다는 IICOMBINED의 공통된 접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새로운 장면을 선보이면서도, 익숙한 사물을 예상 밖의 방식으로 마주하게 한다는 브랜드의 철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티슈의 공간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웨어, 퍼퓸, 디저트 등에서 경험했던 실험적인 인상이 헤드웨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물론, 고객이 이 공간들을 경험하며 IICOMBINED라는 회사의 이름까지 떠올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각 브랜드에서 받은 인상들이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브랜드에서 어디선가 맡아본 듯한 묘한 향수가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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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을 위해, 모두가 움직이다

어티슈의 또 다른 직원분은 바닥 일부에 흙이 드러나고 철골 구조가 노출된 매장의 모습을, 기존 매장들의 당연한 틀을 깨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독특한 제품을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배치한 진열에도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면 매장의 요소들을 연결해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공간의 구조부터 매대, 제품의 형태까지 매장의 모든 요소가 고객이 가진 익숙함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직원분이 브랜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공간 전체의 구성을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정 작품 하나보다 매장의 모든 요소들이 함께 만드는 인상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브랜드를 살펴보는 방식에도 힌트를 줍니다. 눈에 띄는 오브제를 찾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이 이동한 뒤 둘러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상이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직원분의 설명 또한 그 경험 안에 있습니다. 고객이 발견한 낯선 장면에 의미를 더하고, 공간과 제품을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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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장면이 하나의 결말로 이어진다

IICOMBINED의 브랜드를 나란히 살펴보면 반복되는 요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정형적인 조형물, 빛을 반사하는 소재, 무채색의 건축과 가구, 그 위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영상의 색감입니다. 차분한 배경과 선명한 콘텐츠가 만나 시선이 머물 지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서로 다른 매장을 연결해주는 것과 함께, 각 공간의 고유한 작품과 제품, 컬렉션 이미지를 통해 저마다 다른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생각해볼만한 점은  브랜드 일관성을 어디에 둘 것인가입니다.

색과 형태는 인상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기에 사물을 변형하는 방식, 제품을 보여주는 태도 등이 이어진다면 표현의 폭은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어티슈를 비롯한 IICOMBINED의 여러 브랜드 공간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장면은 분명 다르지만, 고객이 경험하는 낯섦과 탐색의 즐거움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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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서 사람으로 완결되다

공간을 둘러보던 고객이 직원에게 질문하는 순간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이 모자는 어떻게 착용하는지, 눈앞의 작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화면 속 체험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고객이 다음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또, 무채색 의상과 아이웨어를 착용한 직원의 모습이 공간과 조화를 이룹니다. 매장 내 다른 직원분은 의상과 아이웨어에 관한 내부 규정을 언급했는데, 이를 통해 직원의 외형 역시 브랜드 인상의 일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시작되면 응대 방식이 더해집니다. 고객의 궁금증을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느꼈던 브랜드가 사람을 통한 경험으로 구체화됩니다.


실험적인 공간은 호기심과 함께 낯섦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직원은 그 안에서 고객이 편안하게 질문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공간의 강한 인상과 사람의 친절한 설명이 연결될 때, 고객은 브랜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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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대서사시

어티슈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 가지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EXPERIENCE: 제품 시착과 AI 체험은 고객이 자신의 모습을 브랜드에 투영할 기회를 만듭니다.

EXHIBITION: 조형물과 예술 작품은 제품을 둘러보는 과정에 감상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ECOSYSTEM: 여러 브랜드가 공유하는 표현 방식은 개별 공간에서 받은 인상을 더 넓은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듭니다.


이러한 인사이트는 모두 고객의 여정 안에서 만납니다. 공간에 사로잡혀 다가가고, 체험에 참여하며, 제품을 살펴본 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입니다.

브랜드가 준비한 작은 캔버스에 고객의 행동과 기억이 더해지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어티슈에서의 경험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공간에는 고객이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을까요?”


낯선 모습을 발견할 자리, 새로운 나의 모습을 상상할 자리, 궁금한 것을 묻고 취향을 탐색할 자리까지.

그 곳에서 고객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경험하며 주인공이 됩니다.




출처

1. 어티슈, 「EXPLORE—데저트 카우보이 컬렉션」, 어티슈 공식 온라인 스토어 홈페이지 https://www.atiissu.com/kr/ko

2. 나지현, 「헤드웨어 어티슈,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서 브랜드 정체성 확장」, 한국섬유신문, 2026.05.04. https://buly.kr/7FU7fDh

3. 어티슈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 현장 방문 및 공간 관찰, 2026.08.27. 촬영 및 조사: 임정원, 임경용
4. 어티슈 데저트 카우보이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 직원 인터뷰, 인터뷰 참여자 3명.








임정원 BX 디자이너 

고객의 단서를 읽고, 본질을 재정의합니다.

imjeongwonim@naver.com


임경용 BX 디자이너 

사람으로 완성되는 디자인을 합니다.

sirius258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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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bxd 명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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