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d] 복잡한 구매의사 결정 대신 새로운 추종 소비, 디토 소비 (오소민, 김소연 BX디자이너)


2024 가장 핫한 소비 트렌드, 디토(Ditto)소비

여러분은 요즘 어떠한 경로로 물건을 접하고 구매하고 계시나요?

트렌드 코리아가 지난 11월에 2024년 트렌드 키워드 10가지를 공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디토 소비’ 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중에도 ‘디토’라는 노래가 있어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단어입니다.


디토 소비, 정의가 무엇일까요?

‘나도’ ‘동감’을 의미하는 뜻으로 디토 소비는 ‘나도 따라 소비한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즉 나의 가치관과 취향에 적합한 대상을 찾고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사람, 콘텐츠, 커머스 등을 추종해 소비하는 현상, 심리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디토 소비를 할까요?

그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디토 소비가 등장한 배경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bxd에 따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보의 과잉과 다양성입니다. 늘어난 정보량이 따라 소비자의 선택지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지만 우리의 시간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지게 되었고, sns 확산과 지나친 풍요가 결합하며 “나만 트렌드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FOMO)?”, “내 선택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으면 어떡하지?(FOBO)”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자신과 유사한 취향을 가진 인플루언서나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면서 선택의 폭을 좁히고, 본인과 가치관이 일치한 사람이 이미 탐색한 결과를 모방함으로써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는 시성비(시간대비성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 디토 소비가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런한 트렌드에 따라 이미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들이 디토 소비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사례를 통해 어떤 디토 소비 유형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OMO증후군 : Fear of Missing Out ㅣ *FOBO증후군 : Fear of Better option


[이미지= Created by Putu Kharismayadi, kang somed, VectorsLab from Noun Project(https://thenounproject.com/)]


사람 디토, 콘텐츠 디토, 그리고 커머스 디토까지

1. 믿고 보는 ‘사람’을 추종하다. 사람 디토

 사람 디토는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우중인 인플루언서의 구매에 동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나 판매 회사의 내부 직원, 일반인 전문가의 추천 상품을 보고 주저 없이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돌이 입은 옷과 같은 브랜드의 의류를 구매하고, 유튜버가 추천하는 음식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소비 경험을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가 중요했다면, 요즘은 ‘누가 사용한 제품’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유명한 셀럽형 인플루언서보다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중형급 인플루언서의 활약이 눈에 띄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2만 4000원짜리 초콜릿 사러 두바이 갑니다.”

[이미지=fixdessertchocolatier 인스타그램(https://www.arde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7)]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음식,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되면서 디저트의 유행도 이들을 따라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만 들어가면 보이는, 화제가 된 “두바이 초콜릿”의 경우도 인플루언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현재 65디르함(약 2만 4000원)으로 두바이 초콜릿 때문에 두바이로 구매하러 가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콜릿으로 매일 SNS에 구매 링크를 열어 놓지만 몇 분 안에 완판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팔지도 않은 두바이 초콜릿이 어떻게 이렇게?

[이미지=두바이 초콜릿 유튜브 캡쳐본(https://m.seoul.co.kr/news/society/2024/06/09/20240609500026)]

해당 초콜릿은 판매사가 ‘베하라’라는 아랍에미리트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만든 ASMR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약 5200만 회 조회수를 넘기고 있으며 이후 다른 여러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투어 제품을 구매해 먹는 인증 영상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니 “구매 인증 먹방”이 아닌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확산된 것입니다. 현재 유튜버 ZPP(지뻔뻔)의 두바이 초콜릿 제작 영상은 374만 회,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의 두바이 초콜릿 제작 영상 조회수도 331만 회에 달할 정도입니다.

저도 유튜브 쇼츠를 보며 우연히 두바이 초콜릿을 만드는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유명한지 모르고 보았다가 많은 유튜버,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레시피대로 직접 만드는 영상을 보니 처음 접해보는 재료, 조합이 신기하고 저 바삭거리는 식감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평소 믿고 보는 디저트 만드는 유튜버 유진의 쇼츠를 보았을 때는 저도 직접 따라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료도 검색해 보니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라는 생각이 들어 곧 실행에 옮겨볼 생각입니다!


수많은 초콜릿들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유독 ‘디토’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의 실패 없는 ‘경험’과 ‘맛’을 디토 하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이유는 필히 실패 없이 맛있을 것이다.’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을 따라 한다면 나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전제로 ‘두바이 초콜릿’ 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되었고, 실패의 가능성이 최소화된 상황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니 더욱 사람들의 ‘디토 심리’를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2. 즐겨보는 ‘콘텐츠’를 추종하다. 콘텐츠 디토

콘텐츠 디토는 사람을 떠나서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웹툰 등의 콘텐츠를 참고해 소비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 시청 후 해당 장소로 여행을 떠나거나, 콘텐츠에 등장한 공간 장면을 비슷하게 연출하고, 유명한 유튜버가 갔던 맛집에 방문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간집”에 등장하면, 웨이팅 시작

[이미지=또간집 ‘강남역’ 편 유튜브 캡쳐본(https://sporki.com/general/news/31424)]

‘또간집’은 2022년 4월 22일부터 방영 중인 풍자의 맛집 탐방 콘텐츠입니다. ‘또간집’이라는 프로그램 명부 터 알 수 있듯 여러 번 간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콘셉트인데 시민들이 실제로 여러 번 방문한 맛집을 추천받아 풍자가 해당 가게를 방문해 직접 리뷰를 남기고, 영상 마지막에 ‘또간집’을 선정합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없거나 여러 곳 중에서 고르기 어렵다면 선택 보류를 하기도 하는 ‘찐리뷰’를 컨셉으로 한 콘텐츠입니다.

[이미지=또간집 유튜브 페이지 캡쳐본(www.youtube.com/@STUDIO_SUZE)]

해당 콘텐츠는 평균 조회 수가 300만 뷰 이상일만큼 화제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고 또간집 리스트를 작성하고 직접 가게에 방문합니다. 또간집에 게시된 맛집은 다음날 바로 웨이팅이 시작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추종하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저도 또간집을 자주 챙겨보는데, 두 번 이상 가야 찐 맛집이라 생각하는 개인적인 가치관과 일치한 맛집을 소개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풍자의 맛깔나는 토크와 생생한 맛집 후기를 들을 수 있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숲 편에서는 안산에 사시는 분이 일부러 다시 방문할 정도로 좋아하는 치킨집이 소개되었습니다. 해당 치킨집은 길을 가다가 만난 외국인들도 극찬할 정도의 미국식 치킨집으로 영상에서는 치폴레 양념치킨과 타코라이스를 먹는 모습이 나왔고 뉴욕 한 거리에서 먹은 것 같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라 설명했습니다. 평소 색다른 음식을 찾아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저에게 이 ‘뉴욕 한 거리에서 먹은 것 같은 맛의 미국식 치킨집’은 가보고 싶은 맛집 리스트로 저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맛집 소개 콘텐츠와 또간집의 차이점은?

맛집을 소개해 주는 콘텐츠는 정말 흔하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데 유독 ‘또간집’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여러 번 방문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된 맛집을 아주 편하게 디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맛집 탐방 프로그램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이 반영된 신뢰도 있는 맛집을 선정하여 소개함으로써 진정성있는 콘텐츠로 사람들의 ’디토 소비’ 심리를 잘 자극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3. 이용하는 ‘커머스’를 추종하다. 커머스 디토

커머스 디토는 상품을 구매하는 경로를 추종하여 소비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가진 취향과 안목으로 특정한 제품군을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에서 제안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해당 채널에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 특화된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믿고 살수 있는 안정한 성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뷰티 플랫폼 ’화해’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

[이미지 = https://brunch.co.kr/@nya-rm/6]

29cm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뷰티 등 여러 카테고리의 독특하고 트렌디한 아이템들과 브랜드를 엄선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29cm와 다른 플랫폼의 차이는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여 똑같은 상품을 판매해도 좀 더 더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게하여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스페셜 오더, 쇼케이스, 29TV, PT, Welove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는 ‘나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기에 아주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이미지=29cm 홈페이지 캡쳐본(https://www.29cm.co.kr/home/)]

저는 특히 집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고 싶을 때, 집들이 선물을 구매해야 할 때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에서 자주 구매합니다. 오프라인, 네이버 쇼핑 등에서는 힘들게 찾아야 하는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29cm에서는 신상품 순, 베스트 리뷰순으로 조금만 훑어보면 요즘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 있는지, 또 내 취향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가 있는지 빠르게 판단하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9cm에서 이렇게 유독 나의 취향과 맞는 제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29cm를 주요 이용하는 타겟층과 목적으로 하는 고객층이 20~30대의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또한 품질과 디자인을 중시하며 편리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선호하는 도시 거주자이기 때문입니다. 뭐야 이거 나잖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저와 유사한 라이프스타일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 컨셉으로 저는 자연스레 29cm에서 ‘디토 소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9CM 박준모 대표는 “서비스 관점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수많은 브랜드를 스마트하게 연결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큐레이션 하던 방식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시스템적 추천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끊임없이 생겨나는 브랜드와 신상품 속에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큐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단순히 자신의 기존 취향에 기반한 추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취향을 먼저 제안하기도 하기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요”라고 전했다.

출처 : 리더가 29cm를 끌어가는 방식 

(https://www.29cmcareers.co.kr/684f4c4a-0962-413b-b69e-7ced90088948)



디토 소비 시대에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자세와 소비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디토 소비는 이제 대표적인 현대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디토 소비를 쫓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품 차별화보다 더 고도화된 차별 전략으로 고객 세그먼트에 맞는 포지셔닝 설정과 맞춤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제품 사용 사례를 시각적으로 전달해 유용한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긍정적인 경험을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일관된 철학과 가치관의 메시지를 통해 명확한 선택지를 주는 브랜드만이 과잉 정보의 늪에 빠진 소비자에게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관과 이미지라는 것을 명시하여야 합니다. 단순한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문화를 지향하게 만드는 게 아닌, 소비자와 함께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문화로서 확대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 또한 또다시 디토의 늪에서 판단력을 잃고 맹목적인 구매나 정보 왜곡으로 인한 후회,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는 위험을 인식하여야 하며, 객관적인 판단과 자기 인식을 유지하며 소비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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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민 BX Designer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파악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설계하는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고객 관점 경험으로 구성하여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단편적인 성장이 아닌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겠습니다.

E   s0ms0mm@naver.com


김소연 BX Designer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설계해 ‘브랜드다움’을 강화하는 BX디자이너입니다. 고객의 원츠를 파악해 모든 접점에서 가치있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습니다.

E   sssyyy10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