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d] 요즘 브랜드가 고객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 : 브랜디드콘텐츠 (김솔, 공상희 BX 디자이너)


브랜디드 콘텐츠 정의

bxd class에 의하면 브랜디드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공감,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브랜드 가치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녹여서 만든 문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콘텐츠가 얼마나 상업적이냐, 공익적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소비자 스스로 주변에 공유하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여야하며, 콘텐츠로 눈길 끌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브랜드화된, 브랜드를 담은 콘텐츠이고, 디지털 환경이 발달하면서 대두된 일종의 브랜드 광고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기업이 광고를 전달하던 과거 매스 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수많은 플랫폼에서 정보가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선택해 능동적으로 소비합니다. 과거엔 제품의 질과 성능이 중요했다면 오늘날엔 질적 수준이 평균화되면서 성능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해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브랜드들은 제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게 됩니다.


최근 브랜디드 콘텐츠는 단순히 주력 제품을 어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이야기나 인플루언서와 세계관을 구축하는 등 복합적으로 진화하여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심지어 브랜드의 이름을 감추고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는 콘텐츠 전략도 존재해요. 따라서 브랜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뻔한 내용의 광고가 아닌, 소비자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소비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브랜디드 콘텐츠의 장점 (제작 이유)


1. 광고 같지 않은 광고, 간접성

브랜디드 콘텐츠는 브랜드의 이름이나 제품을 어필하기보다 브랜드의 가치나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아요. 따라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브랜드 경험을 조화롭게 보여주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됩니다.


2. 소비자의 자발적 공유

브랜디드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유희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브랜디드 콘텐츠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낀 소비자들은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재생산 및 확산시키는 특성을 보이죠.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넘나들며 브랜디드 콘텐츠에 반응하고 스스로 브랜드의 광고판이 되어,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 나아갑니다.


3.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관계 형성

위 두 가지 특성이 합쳐진 결과, 브랜드가 브랜디드 콘텐츠의 목적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제작하게 될 경우 소비자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발행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브랜드는 그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여 몰입하는 소비자 집단인 브랜드 ‘팬덤’을 형성할 수 있고, 그들은 브랜드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어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사례 01. 민음사 유튜브, 민음사TV


출처: 민음사TV 유튜브


2023 YOUTUBE SUMMIT 행사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한 채널은 18세 이상의 국내 소비자 4천만 명 이상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유튜브는 자신과 잘 맞는 취향 공동체를 찾는 거대한 커뮤니티로 기능해요. 유튜브 채널은 핵심 페르소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 수많은 기업이 유튜브 시장에 진입하여 바쁘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으로 유명한 국내 출판사로,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구독자 23.7만 명인 거대 유튜브로 성장하였습니다. ‘책보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라는 슬로건 아래 책보다는 출판사 직원들을 내세워 다양한 책 이야기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을 소개할 땐 ‘세계문학전집 월드컵-최악의 애인 특집’ ‘출판사 책 쌓기 대회’ ‘출근길 책 추천’ 등 흥미로운 기획을 얹어 광고와 콘텐츠 사이를 적절히 파고듭니다.  


특히 마케팅부를 주축으로 출판사 구성원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많은 구독자의 공감을 얻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지속적으로 민음사tv의 콘텐츠를 접해온 구독자들은 열렬한 민음사의 팬이 되어 민음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민음북클럽’ 을 티켓팅하듯 가입하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해 실제로 직원들을 만나 사인을 받기도 합니다. 



민음사tv는 “책 광고는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시작한 유튜브 채널로, 출판사라는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콘텐츠로 브랜드 팬덤을 끌어낸 긍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에 몰입하는 소비자를 만들고 싶다면 주력 상품이나 브랜드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더한 콘텐츠를 시도해 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사례 02. 프릳츠 커피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로써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브랜드는 인스타그램을 필수로 운영하고, 인스타그램만 따로 관리하는 인력을 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죠.


프릳츠커피는 국내에서 ‘브랜딩 잘하는 브랜드’로 소문난 카페 브랜드입니다. 프릳츠는 빵과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 국내외로 납품하는 원두 등이 유명한데, 특히 일관성 있게 제작되는 한글 위주의 디자인이 다른 브랜드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포인트입니다. 프릳츠커피의 단단한 브랜드의 디자인 시스템과 철학은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감도 높은 브랜드의 인상을 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요.


출처: 프릳츠 인스타그램

프릳츠커피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일정한 규칙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개 혹은 두 개 정기적으로 포스팅을 꼭 하여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라는 인상을 전달하고 한 포스팅 안에서 꼭 ‘정중하게, 간결하게, 위트 살짝 섞기’라는 원칙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완성도 높은 사진과 내용, 브랜드 개성이 돋보이는 컬러와 이야기가 뒷받침되면서 프릳츠커피의 인스타그램은 가장 이상적인 피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한 인스타그램 콘텐츠인 ‘잘 되어 가시나’ ‘제빵탐독’과 같은 기획은 빵과 커피 그리고 그 재료들의 기원과 만드는 브랜드 구성원까지 훑으며 좋은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어 소비자가 프릳츠에게 마음을 여는 요소로 자리합니다.



프릳츠는 잘 짜인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선보여 인스타그램 브랜딩을 잘 하는 사례로 꼽힙니다.

프릳츠의 사례를 통해 브랜드가 완성도 높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려면, 브랜드의 기본을 잘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기본 토대를 단단히 만든 후 브랜드의 메시지와 가치를 적절히 섞은 콘텐츠를 발행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스타그램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예상치 못한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들도 최근 들어 종종 보이는데요.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려볼까 합니다.




의외성을 보여주는 사례 01. 토스의 더 머니북(THE MONEY BOOK)

출처: https://design.co.kr/article/26707


처음 금융 플랫폼 토스가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이 듣고서는 온라인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가 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오히려 궁금증으로 이어졌고  토스에 대한 소식을 찾아나서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토스는 대다수가 알고 있듯이 BX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UX까지, 브랜딩이 매우 잘 돼있죠. 토스의 더 머니북에서는 금융 플랫폼 중 트렌디한 이미지를 가진 토스인 만큼 패키지에서도 다른 경쟁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우선  박스 패키지를 뜯으면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 생활 안내서’라는 책의 소제목을 볼 수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끌만한 문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으로 독특한 제본 방식을 택하는데, 누드 사철 제본을 통해 180도 활짝 펼칠 수 있습니다. BX 측면에서 본다면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제공”한다는 토스의 컨셉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도했든 않았든 간에 그간에 토스가 제공해왔던 경험 전략에 알맞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스 디자이너들은 천재인 것 같습니다.(허허)


머니북은 사실 이미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는 ‘오늘의 머니 팁’과 ‘토스 피드’의 콘텐츠를 재구성한 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 다시 한번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왜? 출판된 책으로 다시 소비자들에게 한 번 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저희만의 추측입니다!


1.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숏츠와 밈에 피로를 느끼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기존 온라인에서만 제공했던 콘텐츠를 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제공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증명하기도 하듯 출판 한 달 만에 10쇄 인쇄에 돌입(2024.07 기준)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더 많은 고객 확보 + 토스 콘텐츠 홍보

사실 저의 경우에는 토스가 이러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지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됐는데 토스의 열렬한 팬이거나 금융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나온 방안이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의외성을 보여주는 사례 02. 빙그레 비밀학기

https://www.secretofbing.co.kr/home 


빙그레는 몇 해 전부터 그들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B급 감성 사례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죠. 어이없을 정도로 고퀄리티의 그림체에 사실 빙그레의 제품들과 잘 어울리진 않으나 오히려 이러한 점이 의외성을 가지고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유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 빙그레우스와 같은 찰떡(?)네이밍과 캐릭터 디자인에서 귀걸이나 왕관 같은 소품으로 빙그레 제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빙그레의 전략은 생각보다 1020 세대에게 효과적이었으며 최근에는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적용한 사례를 볼 수 있었는데요.


빙그레에서는 방학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지어진 네이밍인 “빙그레의 비밀 학기”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품고 있는 낭만을 상징하는 토템을 찾는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몇 가지의 질문과 상황에 대답하다 보면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게임업체가 아닌 곳에서 게임의 구조와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이러한 전략을 택한 것일까요?

1.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것으로 B급 감성, 테스트, 게임을 좋아하는 타깃들의 성향을 잘 분석하여 제시된 콘텐츠들로 보입니다.

2.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

MBTI부터 이런 비슷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례를 많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같은 성별, 나이, 지역, 학교, 취미 등으로 범주화했을 때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있는 것 자체에 동질감과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런 테스트들이 계속 나오고 사람들도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역할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나와 잘 맞는 유형, 맞지 않는 유형,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을 공유해줍니다. 또 내 테스트 결과를 SNS에 공유하도록 은근슬쩍 유도하고, 같은 유형이나 나와 잘 맞는 유형인 친구가 있다면 반갑기도 합니다.




결론


민음사와 프릳츠처럼 일반적인 브랜디드 콘텐츠는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기존의 일관적인 감성 및 아이덴티티 전달에 용이한 덕분에 대부분의 브랜드가 실행하고 있는 마케팅적 요소입니다.

토스와 빙그레의 의외성을 지닌 콘텐츠는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에게 우리만의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여 궁금증을 유발해 고객이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bxd class는 처음 콘텐츠를 만들고자 고민하는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잘 정돈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고, 이미 브랜디드 콘텐츠를 많이 쌓아 왔다면 의외성을 더한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잘 축적된 일반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외성을 지닌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 서로 상호 보완이 되어 더 큰 브랜드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류 #브랜디드콘텐츠 #민음사 #프릳츠 #토스 #빙그레



김솔 BX Designer
브랜드 경험을 유쾌하게 전달하는 BX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브랜드다움을 토대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디자인을 실행합니다.
E   kidikeem@gmail.com


공상희 BX Designer

브랜드의 가치를 디자인하고 고객에게  일관되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경험하고 훈련해나갑니다. 감각적인 시각화와 언어화를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계속해 브랜드다움을 함께 고민합니다.

SK와 작업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다양한 작업과 경험을 통해 좋은 브랜드 경험을 고민하고 연구해나갈 것입니다.

E   ink7141@naver.com  




참고 자료

https://brunch.co.kr/@yoonique/43

https://www.ascentkorea.com/branded-contents-core-point/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39fcabdf2017a4deffe0bdc3ef48d419&keyword=%EB%B8%8C%EB%9E%9C%EB%94%94%EB%93%9C%20%EC%BD%98%ED%85%90%EC%B8%A0

https://blog.naver.com/minumworld/222255809484

https://blog.dudum.io/posts/1294

https://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12376

https://blog.socialmkt.co.kr/1308

https://brunch.co.kr/@wendyan/258


토스머니북

https://www.yna.co.kr/view/AKR20240702033300017?input=1195m

https://design.co.kr/article/26707
빙그레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141894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a3554fb758d0b4d7ffe0bdc3ef48d419&keyword=%EB%B8%8C%EB%9E%9C%EB%94%94%EB%93%9C%20%EC%BD%98%ED%85%90%EC%B8%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