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시청률의 원인 '관성의 법칙' (계은효, 이정민 BX 디자이너)


극과 극의 시청률의 원인 
‘관성의 법칙’


부제 : 인간의 본성으로 이해하는 XD


2024년 06월 21일 처음 방영한 ‘My name is 가브리엘’과 2024년 06월 28일 처음 방영한 ‘서진이네 2’ 사이에는 비슷한 시기, 
똑같은 시간대에 시작한 관찰 예능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스타 PD’의 예능이라는 것입니다.

[좌측: 김태호PD, 우측 : 나영석PD]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의 안방 예능을 장악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그 ‘무한도전’에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라고 하면 단박에 떠올릴 수 있는 ‘1박 2일’의 나영석 PD가 이번에는 ‘My name is 가브리엘’과 ‘서진이네’로 또다시 라이벌 선상에 섰습니다.

방영만 하면 시청률이 보장되었던 두 스타 PD의 예능은 첫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놀랍게도 현시점, 두 프로그램은 서로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걷게 되었습니다.


[My name is 가브리엘 - 유튜브 썸네일]


김태호 PD의 새로운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 그러나 시청률은 싸늘한 0%
‘My name is 가브리엘’은 김태호 PD의 야심작으로, 2011년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타인의 삶’ 편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72시간 동안 해외에서 전혀 다른 ‘타인의 삶’을 체험하는 콘셉의 예능으로, 박보검은 영국 더블린에서 아카펠라 합창단 단원으로,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으로 변신하여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등의 기존 예능과 다른 신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하며 그 속에서 감동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김태호 PD의 따뜻한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했는데요.시청률 0.9%~1%라는 매우 낮은 시청률로, 결국 같은 시간 반영되는 tvN <서진이네 2>와의 경쟁을 피해 3회부터 시간대를 늦추게 되었습니다.


[서진이네2 - 스페셜 포스터]


나영석 PD의 최신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2’ 무려 시청률 12.5% 돌파
‘서진이네’는 '윤식당'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출연진이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현지인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방영했던 ‘서진이네 1’은 최고 시청률 9.3%로 성공적인 성적을 보인 것에 비해, 뒷심 부족과 진정성 측면에서의 아쉽다는 평을 남겼는데요. 과연 이러한 우려 속 ‘서진이네 2’가 나올지, 나온다면 성공으로 방영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 상황에서 시작된 ‘서진이네 2’는 최고 시청률 12.5%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금요일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유명 출연진과 해외라는 비슷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까지도 극명한 시청자 반응의 차이를 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두 예능의 비교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My name is 가브리엘’이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


1. 시청자와의 거리감 유발
<가브리엘>의 출연자들이 해외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과정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언어 장벽으로 시청자가 상황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기득권’이라고도 불리는 연예인이 치열하게 살아온 일반인의 삶을 힐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역시 시청자에게 거리감을 유발하는 요소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평범한 국민이 쉽게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부족함 없이 누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예인이 외국에 나가서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 자체가 비연예인의 관점에서는 특혜일 수밖에 없다”고 평했습니다.

2. 컨셉의 모호함
<가브리엘>은 요즘 많은 예능이 도입한 스튜디오 토크를 장면 중간중간에 포함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현장 촬영물에 나오는 연예인이 스튜디오 출연진으로도 나와 토크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장면은 시청자로 하여금 현장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출연진을 연예인으로 느껴야 할지 우리가 몰랐던 타인으로 느껴야 할지 혼동을 주게 되었습니다.

3. 출연자 간의 케미 부재
<가브리엘>을 시청하다 보면 가족과 주변 관계, 직업과 상황 등 모든 것이 갖추어진 환경이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느끼게됩니다. 모든 것들이 준비된 상황은 출연자들에게도 독이 되었습니다. 뜻밖의 상황의 재미를 보여주기 어려울 뿐더러,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 출연진들은 상황상 ‘비연예인’이기에 ‘연예인’으로 스튜디오에 참여한 출연자들 간의 진솔한 상호작용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지만, 그만큼 예상할 수 있는 틀 안에서만 전개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기대하는 ‘자연스럽고 유쾌한 재미’를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무한도전 -243회 :' 타인의 삶' 유튜브  썸네일]

=> 소비자의 기대와 다른 형식의 예능
마지막으로 위의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소비자의 기대와 다른 형식의 예능’이라는 점입니다.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유발해 몰입을 방해하는 상황, 모호한 컨셉, 출연자 간의 케미 부재는 시청자와 가깝게 있으며 감동과 재미를 줬던 기존 김태호 PD의 정통 예능과는 거리가 먼, 지나치게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며 사람들이 김태호 PD를 떠올렸을 때 기대했던 웃음 요소를 찾아볼 수 없었고, 기대에 따른 실망감이 더욱 크게 작용해 이와 같은 결과가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나영석 PD의 예능 ‘서진이네 2’가 시청자에게 환영받는 이유

[좌측: 서진이네1 -포스터 , 우측 : 서진이네2 -포스터]


=> 시청자의 기존 기대감 충족과 점진적 변화
‘서진이네 2’의 성공 요인으로는 한식당 운영이라는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며, 프로그램의 의미와 주제보다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케미를 강조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출연진 간의 유머와 따뜻한 케미를 즐기며 프로그램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나영석 PD는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되, 프로그램을 시청자의 피드백과 트렌드에 부합하게 조금씩 변화시키며 새로움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장’ 역할을 이서진에게 부여해 장사현장의 현실감을 높인 것과 MZ 인턴의 역할로 새로운 출연진을 등장시킨 것이 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시즌마다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되고, 프로그램 변화를 낯설지 않게 느낄 수 있게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영석 PD는 유튜브와의 연계를 통해 시청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램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관련 출연진을 지속적으로 노출했습니다.

위와 같은 노력으로 사람들은 ‘서진이네 2’를 시청하며 기대했던 즐거움을 충족함과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느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찾게 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 숨겨진 BX 무의식 - 관성의 법칙
두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내용은 “프로그램이 기존 소비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는지”입니다.
BX 적 관점에서 봤을 때, 위 사례를 인간의 무의식 작용 중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처럼 계속해서 익숙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은 사람들의 행동에서도 관찰되는데요.
김태호 PD의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저조한 시청을 한 이유도 관성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 나타난 반응입니다.


<사람들이 김태호 PD의 프로그램 ‘가브리엘’을 접하고 나타난 반응 >


반면,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높은 반응을 보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속 무의식 작용 >


최종 인사이트 및 요약
두 예능 모두 같은 형식의 예능이지만 bx 적 관점으로 관성의 법칙 작용에 차이점이 나타냈기 때문에 극과 극의 시청률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소비자에게 안정된 익숙함을 제공할 것
2. 새로운 시도나 변화는 점진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며, 기존의 익숙함과 연결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할 것
3. 전체를 통제하기보다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 유동적인 브랜드 형태를 띨 것
4. 브랜드와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형성할 것


이상, 콘텐츠 시장의 사례를 통해 우리 일상 속 숨어있던 무의식적 성향에 대해 bxd class의 기준에 따라 분석해 보았데요.
앞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데 위의 요소들을 적용해 본다면 <서진이네 2> 같이 소비자에게 오랜기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계은효 Bx Designer

소비자의 진정한 원츠를 파악하고, 폭넓은 식견과 통찰력 있는 기획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설계하는 BX 디자이너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치로 성장해나가는 브랜드를 만들어갑니다.

E.  kirrakirra@naver.com


이정민 Bx Designer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사람들의 경험을 설계하고 전략을 통한 브랜드의 고유 맥락을 만듭니다.
브랜딩과 경험의 관계를 사람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해석하며, 시대와 사람에 대한 통찰로 브랜드를 설계합니다. 

E. ljm_136@naver.com 



참고자료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47/0002441302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50138.html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68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42450
https://www.yna.co.kr/view/AKR202406220327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