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d]광고 속 청각 브랜딩(이찬호 BX디자이너)

이번에는 ‘광고 속 청각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청각 브랜딩’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이나 음향 효과 등 청각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브랜딩 전략입니다. bxd class에 의하면 청각적인 요소를 이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게 하며, 눈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적 요소와 함께 습득된 청각적 요소는 이미지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청각의 높은 잔상효과로 인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강력한 브랜딩 수단입니다.

광고송, 징글(브랜드 이름이나 슬로건을 포함한 짧은 멜로디), 사운드 이펙트 등등 다양한 청각 브랜딩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건

TVC 속 광고송이 아닐까 합니다. 포카리 스웨트, 맥심, 짜파게티 등등 우리 기억속에 친숙하게 남아있는 광고송들이 많이 있죠.

오늘은 TVC 속 청각적인 요소들을 BX적 관점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좋은 청각 브랜딩


2015년 출시한 에너지 드링크로 중독성 있는 CM송의 광고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죠.

오로나민C 광고 속 청각 브랜딩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해당 광고의 광고송은 ‘She Taught Me How To Yodel’이라는 요들의 멜로디를 차용하여 곡을 제작했습니다.

요들은 스위스, 남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의 전통 민요입니다. 대한민국 요들의 개척자라 불리는 가수 ‘김홍철’님이 1974년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개사를 해 음원을 발매하여 큰 사랑을 받아 우리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곡입니다.

인간의 본성 중,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관성’을 청각적인 요소에 잘 적용시킨 굉장히 좋은 접근이네요.

또한 신나고 즐거운 요들의 멜로디가 비타민 음료 본연의 아이덴티티와 효능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음악만 들었는데도 마치 비타민 음료를 마신 듯 힘차고 즐거운 느낌이 느껴집니다.


첫 가사를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표현도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죠.

교과서나 일반 도서 등, 책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고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포미닛의 핫이슈’ 등 가요의 가사로도

많이 쓰여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에서 친숙하게 쓰이는 표현입니다.

이 역시 ‘인간의 관성’을 잘 활용한 부분이네요.


더불어 흥겨운 멜로디에 ‘오로나민C’ 제품 명을 반복되는 가사로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우리의 무의식에’ 

오로나민C = 즐거움, 흥겨움’이라는 공식을 새겨넣으려는 듯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수 많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우리에게 그 누구보다 익숙한 방송인 '전현무'  광고 모델,

높은 채도의 톡톡 튀는 원색의 의상과 영상 속 소품,

전반적으로 높은 채도의 영상 컬러 톤과 같은 이런 비주얼 요소까지 합쳐져

소비자에게 ‘오로나민C = 즐거움, 생기, 활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에게 일관되고 명확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광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사례를 하나만 더 볼까요?




첫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밈으로 쓰이며 많은 관심을 받는 교육 브랜드, 에듀윌의 광고입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단순한 멜로디에 ‘브랜드 이름’과 ‘합격’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이 역시도 ‘에듀윌 = 합격’이라는 법칙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듯한 전략으로 보이네요.

마지막에 ‘에듀윌은 합격이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한번 더 강력하게 각인 시킵니다.


또한 광고 모델 방송인 ‘서경석’님, 연예계에서 몇 안되는 서울대 졸업생입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계시네요.

실제로 고학력이며 국가 자격증으로 보유한 모델을 기용하면서 교육 브랜드의 모델로서 명확한 근거가 생기며

이 또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볼 수 있겠네요.


시각적인 요소를 분석하자면 “~합격도 에듀윌”이라는 가사 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합니다.

이는 합격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아쉬움이 남는 청각 브랜딩


2020년 디닥넥이라는 브랜드가 TVC를 선보입니다.

굽은 목을 펴주며 경추를 잡아주는 자세 교정 기구 브랜드입니다.

기술 특허증과 안정성 확인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훌륭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TVC 속 청각 브랜딩에서 아쉬운 부분이 몇 보이는데요, 확인해보겠습니다.




브랜드는 해당 광고에서 광고송 대신 광고 문구를 통해 광고를 전개하는데요,

운율감이 느껴지는 광고문구를 성우의 멋진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띠라렉 디닥넥”

해당 제품을 착용하는 과정에서 클로저를 돌리면서 나는 소리를 메타포하여 전개된 광고 문구입니다.

반복되는 세 글자의 문구와 모음으로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네요.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아쉬운 점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여섯 글자의 대부분이 파찰음과 마찰음으로 이루어진 고주파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주파로 이루어진 소리의 장점은 트렌디 하며 현대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고 큰 소리와 어우러지면 활기차고 열정적인 느낌도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6글자라는 다소 긴 발음의 대다수가 고주파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 들고 장난스러운 느낌도 느껴집니다.

신뢰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의료적 목적의 교정 기구인 해당 제품과는 잘 맞지 않는 청각 브랜딩입니다.

또한 ‘띠라렉’이라는 단어가 30초의 영상에서 10번이 반복되며 등장합니다. 3초에 1번 꼴이네요.

다소 불안한 느낌의 단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나오는 것이 듣는 청자에게 불안감을 주고

이를 넘어 불쾌한 감정까지 전달합니다.



위의 광고들과 동일한 반복적인 노출이라는 전략을 사용하지만 단어 하나의 차이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각적인 요소을 보자면 해당 광고에서 보라색 컬러를 메인 톤으로 가져갑니다. 보라색은 긍정적으로는 화려함, 고귀함, 권력 등을 상징하고 부적적으로는 우울, 불안 죽음 등을 상징하는 색상입니다. 소비자에게 안정성과 신뢰성 전달이 중요한 해당 제품의 특성 상 다소 맞지 않는 컬러 선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가지 사례를 통한 광고 속 청각 브랜딩을 알아봤습니다. 명재영 BX디자이너의 말처럼 브랜드 경험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청각 브랜딩도 단순한 마케팅 속 일부의 역할이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고 소비자와 연결고리를 만들며 더 나가아 관계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브랜드와 BX디자이너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찬호 BX Designer

좋은 브랜드 경험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흉내만 내는것이 아닌 명확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진심을 담아 고민하겠습니다.

E   chany0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