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영 , 홍대 미대생에서 경영학 교수로 변신한 이유는?


홍대 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제주관광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명재영 교수는 미술과 경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가이다. 매일경제에서 브랜딩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CAST사업)의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도 있다. 그는 어떻게 미대생에서 경영학자로 변신했으며, 미술과 경영의 접점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Q. 미대생 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저는 홍대미대 중 홍대미대생이였습니다. 미술을 사랑하고, 디자인을 잘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때 디자인경영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디자인과 경영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영의 다양한 원리와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과 경영을 병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디과 안병학 교수님 눈에 띄게 되어 홍익대 기획처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홍익대학교의 정신과 비전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교육부 사업 준비와 축제 등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학교 홍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래의 홍대생들과 소통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했죠.

졸업 후에는 홍대 총동문회의 브랜딩과 UX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올드한 총동문회의 로고와 슬로건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홍대 총동문회의 웹사이트와 앱을 개선했어요. 특히 총동문회의 회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네트워크와 협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미술 전시회도 개최했습니다. 저는 제가 대학생 때부터 쌓아온 미술 작품들을 선별하고, 전시 컨셉을 정하고, 전시를 꾸미고, 전시 안내문을 작성하고 관람객들과의 소통 했습니다. 저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을 작품으로 전달하고, 관람객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받고, 다른 미술가들과의 교류를 했죠. 이렇게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미술을 통해 소통하고,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대학 공식 홍보 모델로 활동했죠. 


Q. 미대생에서 경영학과 교수가 되신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저는 미술과 디자인, 경영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이 저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술을 통해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고, 경영을 통해 전략적인 사고와 실행력을 키웠습니다. 저는 미술과 경영이 서로 보완하고,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관계라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가진 재능과 열정을 살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제주관광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창업마케팅과 대학생들에게 디자인과 경영을 가르치게 되었는데요, 학생들에게 제가 닦아온 융합적 지혜를 이해시키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 매일경제에서 브랜딩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내용을 쓰셨나요?

A. 디자인과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썻습니다. 저는 브랜딩을 단순히 로고나 슬로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무의식적 점화자극을 통한 브랜딩을 제시했죠. 제 bxd 강의에서는 그러한 실제 무의식 조정 사례를 분석하고, 그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주요 칼럼으로는 ‘아파트 가격’ 혹은 ‘주식 가격’에 브랜드 무의식이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가격은 단순히 위치나 규모, 시설 등의 요소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는 고객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부여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무의식 가격’이라고 부르고, 이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bxd에서 제안했습니다.

또한, 저는 매일경제 칼럼에서 국가과제로 '한국이 군사·경제력으로 미국, 중국, 일본을 뛰어넘는 주도적인 나라가 되기는 어려우므로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고 지금의 경제에서 도약하려면 초 부가가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위한 국가적 과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Q. BTS 군대 가는 건 ‘국력 손실’이라는 칼럼을 쓰셨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칼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BTS 군대 가는 건 ‘국력 손실’이라는 칼럼을 쓰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여전히 BTS가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이고,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BTS가 군대에 가면, 한국의 국력이 손실될 수 있다고 주장했죠. BTS가 군대에 가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 칼럼은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몇몇 댓글에서는 '너가 군대 대신가라’라는 많은 악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반응을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저 역시 군대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BTS도 군대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BTS가 군대에 가는 것이 한국의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것을 최소화하거나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고자 했습니다.

BTS가 한국의 소프트파워의 상징이고,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BTS가 군대에 가면, 그 동안 그들이 쌓아온 세계적인 인지도와 팬덤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한국의 국력 손실이라고 말했고요. 그것을 방지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저는 이러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군대를 경시하거나, 군대를 비하하거나, 군대를 무시하거나, 군대를 무의미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히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넓은 안목의 태도로 접근하고자 제안했습니다.  


Q. 악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칼럼을 쓰면서, BTS의 팬들과 군인들, 그리고 한국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한 것과 달리, 제 칼럼은 많은 논란과 또 소수의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제 칼럼이 몇몇 분들에게는 잘못 전달되거나, 잘못 해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불편함을 준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느냐? 그럼 또 그건 아닙니다. 경제 불씨가 꺼져가는 한국, 장기적으로 지켜볼 일이죠.


Q.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CAST사업)의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어떤 목적과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CAST사업은 한류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한류의 확산과 지속성을 강화하고, 한류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증진하고, 한류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했죠. 이 사업은 한류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안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가 지원하면, 심사위원들이 그것을 평가하고, 선정하고, 지원합니다. 지원되는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음악, 뮤지컬, 미술, 만화, 게임, 패션, 뷰티, 요리,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이 사업의 특징은 한류 콘텐츠와 협업하는 다른 브랜드나 기업을 찾아주고, 공동 브랜딩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의류 브랜드는 래퍼 송민호와 공동 브랜딩을 하여 MENS COLLECTION을 출시했습니다. 이 콜렉션은 송민호의 음악과 패션 스타일을 반영하고, 의류 브랜드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었죠.저는 이 사업의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으로서, 한류와 관련된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과 조언을 제공하였고요, 트렌드와 시장을 분석하고 SWOT을 파악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소프트파워를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 협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사업을 통해, 한류가 세계의 문화와 예술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한국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한국의 경제와 사회에 더욱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명재영 교수가 홍대 미대생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변신한 이유와 과정을 솔직하게 밝혀보았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미술과 경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에 기여하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으로 융합의 접점을 탐구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명재영의 도전과 희망이 전달되길 바란다.